IMF 관리 체제로 환율이 두배로 뛴 상황에서 기이하게도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MBA 붐이 불었다. 2~3년 집중 투자로 감원과 명예퇴직의 파도를 넘어 고액 연봉의 유능한 인재로 거듭 나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MBA는 큰 희망이었다.
이 MBA 열풍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강남 박정어학원에서 GMAT(MBA 과정에 입학하기 위해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영어시험)을 가르치고 있는 유림(42)씨에 따르면 평일 야간반 50여명의 수강생 중 70% 이상, 주말반의 경우 100%가 직장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수강생 숫자가 계속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유씨는 "MBA 열풍은 한국의 기업 스타일이 미국식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앞으로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IMF 관리 체제 후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외국계 기업의 MBA 출신 우대 경향은 야심찬 직장인들을 더욱 부추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MBA붐을 타고 MBA를 하고 돌아온 직장인들의 경험담-수기가 많이 발간되었다. 이「퍼펙트 MBA」는 그와 달리 MBA에 합격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 정보를 모아놓은 책이다. US News & World Report지가 발표한 98-99 비즈니스 스쿨 랭킹, 미국 각 대학의 E-mail주소록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또한 입학 지원서와 연구계획서 샘플은 MBA를 꿈꾸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다보니 정보 내용이 피상적이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점은 있다. 하지만 MBA가 뭔지 또 어떻게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임성희<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