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특집/3社 하반기 전략]대형 신제품 쏟아진다

  • 입력 1999년 6월 30일 03시 04분


수입선 다변화제도 해제와 디지털가전의 본격 등장.

올 하반기부터 가전업계가 접할 최대의 변수들이다.

21세기를 코앞에 둔 올해 하반기는 국내 가전업계에는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전망. 지난해 극심한 내수 침체로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을 겪은 가전업계는 올해 하반기를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서는 기점으로 삼고 있다.

현재 국내 가전시장은 IMF를 거치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 상태. 기본기능만 갖춘 대신 값이 싼 보급형 제품과 각종 첨단 기능을 갖춘 대형 고가(高價) 가전제품으로 소비가 확연히 구분됐다.

초대형 프로젝션TV와 양문여닫이 냉장고, 완전평면TV 등이 대표적인 고가 가전제품. 업계에 따르면 500ℓ 이상 대형 냉장고는 전체 냉장고 판매량의 60%, 29인치 이상 대형 TV는 전체 TV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이같은 대형화 바람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각종 첨단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제품이 내수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고가품의 경우 판매량 증가폭보다 매출액 증가폭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고가품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절전형’을 내세운 제품이 대거 등장한 것도 IMF 이후 나타난 주요 트렌드.

삼성전자는 ‘초절전 기능’을 선택하면 플러그를 꽂아놓아도 전력 소모가 전혀 없는 TV를 선보였다. 인버터 방식의 고효율 압축기를 사용해 월 전력 소모량을 36∼42㎾ 수준으로 낮춘 500ℓ급 이상 인버터 냉장고도 대표적인 절전형 상품.

LG전자 역시 인버터 기술을 이용해 압축기 가동시간과 속도를 최적 상태로 자동조절해 월 소비전력을 39㎾로 낮춘 680ℓ급 인버터 냉장고를 선보였다.

대우전자는 아예 마케팅 포인트를 절전에 맞춰 신형 냉장고 CF에서 ‘전기도둑을 잡았다’는 표어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가전제품 시장이 IMF 이전인 97년 수준을 거의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디지털TV의 판매가 올해 연말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면서 “디지털 기기 관련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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