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특집]에어컨 업체별 제품-가격 분석

  • 입력 1999년 6월 30일 03시 04분


에어컨 업계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지난해 극심한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것과는 반대로 올들어 수출이 크게 늘고 내수가 되살아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 무더운 날씨로 내수가 급증하면서 일부 제품은 벌써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내수 급증은 무더위와 함께 최근 부동산붐으로 에어컨 신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 또 8월 특별소비세 환원으로 가격이 오르기 전에 에어컨을 구입하려는 알뜰 수요도 한몫했다.

에어컨업체들은 저마다 절전 기능과 항균 기능 등 다양한 신기능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LG전자〓초절전형 ‘LG 바이오 에어컨’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한다는 전략. 올해 신제품은 12∼23평형의 슬림형 에어컨 16개 모델과 4∼17평형의 분리형 에어컨 17개 모델 등 총 33개.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을 평균 10% 가량 낮췄다.

슬림형 에어컨은 ‘원터치 절전 냉방 기능’을 채용, 일반 냉방보다 최고 50% 가량 절전 효과가 나게 했다.

더블크린캡 기능을 채용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는 공기정화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18평형 슬림형 제품(LP253CA)의 가격은 271만원, 최저가 제품인 12평형 초소형제품(모델명 LP133CB)의 경우 140만원선.

분리형 에어컨 가운데 일부 제품은 조건에 따라 최적상태의 바람을 내는 ‘뉴카오스 스윙’ 기능과 운전 중 습기를 제거하다 보면 공기의 온도가 낮아지는 문제를 해결한 ‘건강 정온 제습’ 기능을 적용했다.

▽대우전자〓푸른 숲의 이미지를 강조한 ‘수피아’ 에어컨으로 본격적으로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6월 중견 에어컨업체인 두원냉기를 인수한 대우는 올해 수피아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계획.

수피아는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촉매를 이용한 제품으로 패키지형(13∼32평형) 16개 모델과 룸형(5∼17평형) 6개 모델이 나왔다.

패키지형 제품의 가격은 평수에 따라 160만(13평형)∼280만원(32평형).

30분간 냉기를 집중 공급해 실내온도를 급속히 낮춰주는 쾌속냉방 기능과 장마철에도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제습기능을 갖췄다.

실내 구석구석을 골고루 냉방하기 위해 FASS(Full Auto Swing System) 기술을 적용했다.

▽대우캐리어〓첨단 공기청정방식인 ‘광클린 공기청정시스템’을 채용, 항균 및 탈취효과를 높였다. 새로 선보인 모델은 15∼23평형의 스탠드형 에어컨 8개 모델과 5∼15평형의 분리형 에어컨 8개 모델 등 총 16개.

항균 필터와 전기 집진기 등 공기정화장치 외에 산화티타늄이 코팅된 광촉매 필터와 자외선램프를 내장, 세균과 곰팡이를 거의 100% 제거해준다.

분리형 에어컨은 크기를 기존 제품의 3분의 2로 줄이고 캐리어의 AMS(Air Management System) 설계기법과 2단 열교환기를 내장해 풍량을 늘리면서 소음은 오히려 1∼4㏈ 줄였다. 슬림형 15평형(CA171MH)은 251만원, 23평형(CA231MH)은 309만원.

▽만도기계〓자동차 에어컨용 고성능 열교환기를 적용한 초소형 가정용 에어컨 2종이 올해의 야심작.

8평형의 분리형 에어컨과 15평형의 스탠드형 에어컨 등 2종으로 크기가 기존 제품의 63% 정도에 불과해 설치공간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냉각 성능도 우수하다.

자동 입체 풍향기능을 통해 좌우 풍향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상하 풍향을 6단계로 나눠 방안 구석구석을 골고루 냉방시켜 준다. 깔끔한 오토루버 기능을 채용, 내부에 먼지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해준다.

▽삼성전자〓삼성전자의 올해 에어컨 컨셉트는 ‘건강한 에어컨’. 필터에서 물받이까지 5단계 항균시스템을 채용한 스탠드형 에어컨 ‘하이쿨’로 되살아난 에어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절전냉방을 선택하면 실내온도를 권장온도인 섭씨 26도로 조절하면서 생체리듬에 맞는 온도조건으로 바꿔줌으로써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해도 건강에 해가 없도록 했다. 모서리 설치형으로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나뭇결 무늬에 로고를 금장 처리하는 등 외관에도 신경을 썼다.

23평형 슬림형(AP7650) 모델은 316만원, 10평급 분리형 모델(AS960)은 124만원.

▽센추리〓동처리 열교환기 및 순동(純銅) 전기집진기를 적용해 4차례에 걸쳐 집안 구석구석의 세균을 샅샅이 잡아준다는 순동 살균에어컨이 올해 전략상품.

순동 살균에어컨에 공기청정기를 내장한 6개 모델과 일반형 6개 모델 등 총 12개 모델을 스탠드형으로 선보였다.

센추리의 에어컨은 27가지 특허가 출원된 냉방기를 채용해 쾌속 냉방은 물론 절전 효과가 뛰어나다고. 이밖에 인공지능 취침기능과 파노라마 운전표시기능, 실내온도 자동조절기능, 4계절 냉방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평수에 따라 189만∼289만원.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