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평의 ‘닫힌’ 공간. 가진 것이라곤 현금 100만원과 PC 한 대가전부.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는 오직 인터넷뿐.
‘체험! 인터넷 서바이벌99’에 참가할 7명의 ‘로빈슨 크루소’들은 5박6일간의 무인도 체험을 앞둔 30일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을 구상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첫날은?〓행사 첫날인 1일 참가자들은 어떤 문제에 먼저 달려들까. 우선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 국내에 수백 곳의 인터넷 쇼핑몰이 있지만 끼니마다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은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5월초 런던에서 벌어진 행사에선 참가자 전원이 처음 이틀간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쫄쫄 굶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을 뒤져 요리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과 음료를 구입하는 것. 하지만 컵라면을 사더라도 물을 끓일 수 있는 도구를 또 마련해야 한다. 런던 행사때는 값싼 전자레인지를 구입해 ‘풍요롭게’ 식생활을 해결한 참가자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또 입실할 때 지급된 수건 휴지 비누를 제외한 칫솔 치약 등 다른 생필품을 구해야 한다.
▽게임의 룰〓배고픔을 참다못해 운영진에 긴급구조요청(SOS)을 보내면 한 끼 식사를 제공해준다. 다만 음식값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 청구된다. SOS를 3번 요청하면 자동으로 게임에서 탈락된다.
아는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비신사적인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된다.
아파트내의 생활은 웹캠(인터넷카메라)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하지만 옷을 갈아입는 등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할 때는 참가자 스스로 꺼놓을 수 있다.
인터넷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팩시밀리나 전화 등 다른 정보기기를 구입하는 것도 금지.
이번 행사의 모토는 ‘화려한 삶의 질’. 비록 몸이 갇혀 있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참가자들은 틈틈이 삶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터넷으로 △선물 보내기 △메일 주고 받기 △라디오에 음악 신청하기 △다양하게 식사하기 △사람 많이 사귀기 등이 공통과제로 주어진다. 같은 물건을 사도 남보다 싸게 사면 가산점을 얻게 된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24시간 밀착취재팀 합류▼
동아일보사를 비롯한 3개 신문사와 삼성SDS유니텔은 ‘체험!인터넷서바이벌99’에 참가하는 7명의 도전자들을 24시간 밀착 취재하고 지원하기 위해 인터넷체험 합류취재단과 지원단을 1일부터 행사가 끝나는 6일까지 특별 가동하기로 했다.
▽합류취재단〓김종래 김홍중 홍석민기자(동아일보) 박기효 유봉석기자(매일경제신문) 임성연기자(일간스포츠) ▽지원단〓주정한 정혜림 김홍석씨(삼성SDS유니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