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의 변명’ ‘황진이’ 등 최근 안무작마다 고전의 독특한 재해석으로 화제를 불러온 그가 이번에는 ‘파우스트’에 도전한다. 7월8일 오후7시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그는 작품의 두 여성주역 ‘그레첸’과 ‘헬레네’로 모습을 바꿔가며 출연한다.
“파우스트의 방황은 피상적인 삶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여행이지요. 원작의 여러 에피소드 중 무용에 적합한 부분들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모아 보았습니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줄거리를 처리하다 보니 장면마다의 ‘연결’이 고심거리였다. 그가 끌어들인 해법은 8명의 ‘코러스’. ‘합창단’이 아니다. 그리스 비극에서 줄거리를 설명했던 군중역 ‘코러스’를 무용으로 형상화했다. 코러스 속에도 두 명의 ‘리드댄스’를 설정해 화려한 동작으로 춤을 이끈다.
순결한 소녀 그레첸과 관능의 여신 헬레네. 상이한 성격의 주인공을 왜 1인2역으로 연기할까? “헬레네의 관능 속에서도 여성 고유의 강한 ‘모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는 ‘모성’이 두 주인공 속에 함께 나타나는 공통분모라고 설명한다.
파우스트역은 유니버설발레단 주역무용수 이준규가, 남자 리드댄스는 국립발레단 주역 김창기가 맡아 기량을 겨룬다. 1만∼3만원. 02―3408―3280(장선희발레단)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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