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日추리대표걸작선 「두 동강이 난 男과女」

  • 입력 1999년 7월 1일 14시 49분


▼「두 동강이 난 男과 女」 노리즈키 린타로外 10명 한국추리작가협회 번역 봉선기획 348쪽 8500원 ▼

현대 일본추리대표걸작선인 「두 동강이 난 男과 女」가 나와 눈길을 끈다. 우리보다 출판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 공포소설이나 추리소설같은 미스터리 문학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점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일본추리작가협회가 1990년대이후 발표된 미스터리 단편들 중에서 잘된 것을 골라 한국추리작가협회에 출판을 의뢰한 것. 그러므로 일본의 추리문학의 수준을 한눈에 보여주는 작품집. 내용을 보면 여자의 상반신과 남자의 하반신을 이어놓은 기괴한 살인사건 「두 동강이 난 남과 여」에서부터 미국에 유학간 일본 학생들의 탈선을 보여주는 작품 「아메리카 마약 스쿨」에 이르기까지 총11편의 작품이 추리소설 독자들의 취향을 고르게 만족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책은 한국추리작가협회(회장 이상우)와 일본추리작가협회가 공동 추진사업으로 상대국의 우수 단편들을 묶어 소개하기로 해 나오게 된 작품.

한국추리작가협회 이상우회장은 『일본의 미스터리 문학은 세계 정상급 수준』이라며 『그 작품들이 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다.

『일본의 미스터리문학은 문학계 전체가 부진한 요즘 하드 보일드, 모험소설, SF, 공포물등 넓은 의미의 미스터리로 포괄돼 활발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일본추리작가협회 기타카다 겐조(北方謙三)이사장은 말한다. 그는 이번 한일교류를 통해 양국 미스터리 문학이 한층 더 발전하길 기대한다.

김진호<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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