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재배」로 「먹거리 불신」뚫는다

  • 입력 1999년 7월 1일 18시 33분


다이옥신 파동 이후 안전하고 품질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할인점 대형수퍼마켓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이런 추세에 맞춰 농축산물 생산농가와 계약재배를 강화하고 있다.

농산물을 계약재배하게 되면 유통업체가 밭의 지질과 주변환경을 고려, 종자와 재배방법을 결정하고 일정한 품질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따라서 양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국내최대 할인점 E마트는 최근 충북 음성군 맹동면 일대 15개 농가와 ‘맹동수박’ 8만통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수박 8만통은 E마트 전점포가 한달 동안 판매할 수 있는 물량. 맹동수박은 농약을 60% 이상 적게 사용하는 대신 퇴비를 주로 이용하는 효소농법으로 재배된다고.

수박의 평균당도인 11도보다 1∼2도 높은 당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확 보름전 부터는 물을 주지 않는다.

E마트는 맹동수박 7㎏ 짜리를 8900원선에 팔고 있다.

E마트는 양파도 경북 김천의 농가와 계약재배하고 있는데 저장성이 좋고 단단한 것이 특징. 16개입(지름 9∼11㎝) 2980원, 8개입(지름 7∼8㎝) 1680원 등.

이밖에 강원도 횡성의 오이생산 농가와도 계약을 맺고 4만t의 오이를 다음달 5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LG수퍼마켓을 운영하는 LG유통은 전국 60개점에서 방울토마토 참외 시금치 등의 계약재배 농산물을 팔고 있다.

방울토마토는 전남 보성의 농가와 계약을 맺고 5㎏ 1상자에 1만3000원선에 판다. 이 방울토마토는 지난해 개발된 신품종으로 육질이 두꺼워 여름철 냉장고에 보관해도 짓무르는 현상이 덜하다고.

또 참외는 경북 성주산을 객토작업부터 직접 관리, 당도를 높였다는 것이 LG유통측의 설명.개당 400원선.

한화유통은 전남 강진군 농촌지도소의 지도 아래 자체적으로 만든 액상사료로 키운 ‘강진맥우’를 독점 판매하고 있다.

양질의 숫소를 400㎏까지 키운 뒤 맥주보리와 한약재를 섞은 액상사료를 석달간 먹여 사육하는데 사료에는 항생제 구충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육질이 연한 저지방고급육으로 등심(100g) 3500∼4200원, 국거리와 불고기(100g) 2100∼2500원.

갤러리아 압구정 수원 천안점, 한화마트 잠실점, 한화스토아 여의점과 신동아점(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등에서 판매한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