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가엾은 떠돌이 개 이야기예요.’란 첫문장이 알려주듯 떠돌이 개에 관한 이야기다.
집없는 떠돌이 개는 뼈다귀를 구하러 여기저기 돌아 다녀야만 하는데 계속 어렵게 구한 뼈다귀를 어처구니없이 모두 놓치고 만다. 정말 운이 나빴다.
그런데 마차에 뼈다귀와 깡통을 매달고 떠나는 신혼 부부를 운좋게 만나, 이 새주인과 아주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줄거리 자체는 매우 단순한 환상동화다. 그러나 어휘나 문장 읽기를 잘 활용하면 취학 이전 어린이의 언어발달에 상당히 도움을 주는 동화다.
의성어, 의태어, 위치를 나타내는 명사, 양과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 등을 이야기 읽기를 통해 총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동화다.
굵은 글씨로 인쇄돼 있는 의성어만 먼저 소리내어 읽은 다음 책을 처음부터 읽어보자. 그런 다음 ‘야옹 야옹, 우지직…’같은 의성어를 다른 말로 표현해 보도록 하자.
예를들어 고양이 울음소리를 ‘먀옹’으로 ‘우지직’을 ‘부지직’으로 표현해보자.
그리고 의태어 ‘터덜터덜’같은 단어를 몸 동작으로만 해서 서로 알아맞추는 놀이를 해보아도 좋다.
단어 ‘아래’ ‘위’ ‘앞’ ‘밖’ ‘안’마다 손동작을 정해, 책을 읽어 주는 동안 각 단어가 나올 때마다 정한 손동작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두두’게임을 해보자. 이야기에 ‘더’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나오는데 ‘더’를 ‘두두’라고 표현하기로 약속하고, ‘더’ 대신에 ‘두두’를 넣어서 문장짓기를 해보자.
정태선(활동중심 언어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