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5형제」서울대 아동학연구실 지음, 샘터, 249쪽, 6500원 ▼
아동학 전문가들이 펴낸 동화집. 전래동화를 요즘 아이들의 정서에 맞게 고쳐 쓴 것과 새롭게 창작한 동화들을 한데 모았다. 초등학생용.
서울대 아동학연구실 연구원들이 기존 전래동화의 취약점을 꼼꼼히 분석,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았다.
이 두권의 동화집은 우선 재미있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기상천외할 정도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해와 달 이야기’를 개작한 동화 ‘땅에 뜬 해님 달님’. “떡 하나 주면 안 잡어먹지” 하고 엄마 목숨을 노리는 호랑이. 기발한 재치를 이용해 호랑이를 물리치고 엄마를 구해내는 남매의 이야기를 그렸다. 호랑이를 유인해 호랑이에게 옥수수떡을 먹게하곤 호랑이 뱃속에서 팝콘이 터지도록 한다는 기상천외함. 그 의외성 덕분에 내용은 흥미진진하고 아이들 상상력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
흥미에 그치지 않는다.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최대한의 교육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꾸몄다.
‘땅에 뜬…’의 경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순발력과 지혜 용기를 가르쳐준다. 뿐만 아니다. 단군신화 이야기라든지 ‘금강산도 식후경’‘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와 같은 속담을 적절하게 집어넣어 아이들로 하여금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동화마다 시작되는 부분에서 ‘기대효과’를 알려주고 끝나는 부분엔 동화를 읽고 난 뒤의 느낌, 동화에 나오는 속담 순우리말 사투리 등을 되새겨볼 수 있는 코너를 만들었다.
실제 주인공이 되어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와 같은 생각도 하게 한다. 한번 읽고 마는 동화가 아니라 교육용 동화인 셈.
속담 우리말 등을 익히는 대목에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토론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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