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장마…남부 폭우-중부 땡볕-영동 서늘

  • 입력 1999년 7월 4일 19시 48분


장마철 날씨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남부지방에는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른 반면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마른 장마’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강원 영동지방의 경우 일주일 내내 흐리고 선선한 날씨가 계속됐다.

기상청은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5일 남부와 강원 영동지방을 제외한 전국의 낮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상륙한 6월 17일 경남 남해안 지방에는 최고 200㎜가 넘는 호우가 쏟아졌다.

남해상으로 물러났던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했던 6월 23, 24일에도 남부지방에는 최고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에는 1,2일 이틀 동안 최고 5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3명이 숨지고 도로와 주택이 침수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6월 17일 이후 제주 경남 전남 일대에 내린 총 강수량은 120∼560㎜. 이는 평년 평균보다 최고 250㎜ 이상 많은 것.

그러나 중부지방은 6월 23일 장마전선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약간의 비가 내렸을 뿐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열흘 이상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북쪽에 또다른 고기압이 자리해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의 경우 9일경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강수량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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