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시인`이 됐다. `명예배우`도 됐다. 두 개 다 우리나라 제1호라고 한다. 시 한편 안쓰고도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젊어 한때 한국 문화계에서 이름 석자만 대면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감수성`이 뛰어난 문화부기자였다. 어쩌면 미문(美文)의 역사는 그로부터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그는 지금도 40여년째 현역 언론인이다.
김성우. 한국일보 논설고문. 그는 이제 태어난 통영에 있는 욕지도라는 섬으로 돌아가려 한다. 도연명의 `귀거래사`처럼 노래를 부른다. `출항의 항로를 따라 떠나온 그 곳으로 돌아가`기를 꿈꾼다.
월간 `삶과 꿈`에 40여회 연재해온 자전(自傳)을 묶었다. 그가 살아온 `모두스 비벤디(생활의 방식)`에는 늘 역사가 있었고 나라와 인간이, 무엇보다도 `목숨`같은 예술이 있었다.
섬소년의 옛정서가 `원로`가 된 지금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 책읽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그가 책말미에 쓴 그대로 `빈 배로라도 선창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그의 연대기가 `항해일지`였던 것처럼.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