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범 개인전, 인사동 선화랑서 15일까지 열려

  • 입력 1999년 7월 5일 18시 21분


“수채화란 맑고 화사할 뿐 힘이 없고 연약하다는 일반인들의 선입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정우범은 자신의 작품 속에 ‘중후함’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6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그는 이같은 느낌이 드는 누드 정물 풍경 등 3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보통 수채화는 물에 풀어진 물감이 엷게 스며들면서 투명하게 색감이 번져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색이 섞이기 쉬워 보통 연한색부터 짙은 색으로 칠해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는 일부러 물을 적게 쓰고 짙은 물감부터 칠해나간다. 붓도 부드럽고 가지런한 붓이 아니라 일부러 붓 끝이 갈라지게 만들어 쓴다.

그는 “일부러 두텁게 그리면서 무게감을 더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가 수채화다운 ‘물맛’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짙은 색을 쓰다 보니 물에 섞인 물감이 종이 위에 스며들고 번져나가는 효과가 보다 분명하게 나타난다. 부드러운 물감으로 화면이 흠뻑 젖은 듯한 모습이다. 02―734―0458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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