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수학적 사고력 키우기]숫자공부 주입보다 느낌갖게

  • 입력 1999년 7월 5일 18시 21분


수학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신기술이 거의 없을 21세기.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가 수학을 잘 할까. 교육학자들은 “인류의 미래는 수학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수학의 원리도 원리지만 수학적 사고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대 윤옥경 명예교수(수학)는 “수학을 독립된 학문으로 가르칠 것이 아니라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아이와 손가락이나 장난감으로 ‘수개념’과 연관된 놀이를 하면서 생활화해야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숫자외우기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유아는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체적 사물을 통해 먼저 ‘많다’ ‘적다’는 ‘양’을 느끼고 차츰 숫자에 대응되는 사물로 ‘수’를 배우게 된다. 엄마가 ‘1, 2, 3…’하는 아라비아 숫자 외우기에만 집착한다면 아이는 숫자교육자체를 어렵고 지루한 것으로 인식해 수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2세 정도 되면 아이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물건의 갯수나 숫자를 말해준다. 이때도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느끼게 해준다’는 태도를 갖는다.

▽자동차번호판 이용〓3세가 지나면 자동차번호와 전화번호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달력 시계 계산기 등 숫자가 있는 물건을 이용해 숫자찾기 놀이를 함께 해본다. ‘꼬마 인디언’ 노래에 맞춰 사물카드를 보여준다. 박수치기도 아이에게 수나 양의 개념을 청각적으로 경험시키는 방법. 사물카드나 숫자카드의 수에 따라 박수를 치게 한다.

▽수개념 익히기〓수개념 발달은 논리성의 발달과 동시에 이뤄진다. 수개념이 생기는 시기는 4세 전후. 블럭이나 산가지, 수막대 등의 구체적 조작을 통해 추상개념의 세계로 나가도록 돕는다. 블럭을 맞춰보면서 자연스럽게 입체를 접하고 수막대로 덧셈 뺄셈의 원리를 깨닫는다. 곱셈이나 십진법도 터득.

▽문제집 이용〓초등학생이 되면 수학은 문제집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답지는 떼어 따로 보관한다. 수학에서 답지를 보고 공부하는 것은 수학바보가 되는 지름길.

요즘에는 문제가 길게 나온다. 우선 문제를 꼼꼼히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남이 풀어놓은 방법은 아무리 잘된 풀이라도 절대 자기 것이 될 수 없으므로 아이가 나름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도록 지도. 수학문제 해결방법은 한가지가 아니며 시행착오 역시 공부의 과정.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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