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건강 2000]조태준/성장장애?

  • 입력 1999년 7월 5일 18시 21분


의사가 팔이나 다리가 부러진 아이의 부모에게 “성장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하면 깜짝 놀란다.

‘성장장애’란 뼈 끝에 있는 연골인 성장판의 일부 또는 전부가 ‘죽어서’ 뼈가 자라지 않거나 휘는 것. 성장판은 외상(外傷)을 입을 때 쉽게 파열된다.

그러나 성장판이 파열된다고 해서 모두 성장장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기 때문. 단, △성장판 주위의 뼈가 부러진 경우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교통사고 등 심하게 다친 경우 △무릎 관절을 다친 경우에는 성장장애가 될 위험이 크다.

뼈를 다친 것이 성장장애로 이어질 것인지를 곧바로 알기는 어렵다. 빠르면 다친 뒤 두 세달 후 X선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뼈의 성장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사춘기에나 확인된다.

소멸된 성장판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아직까진 연구 중. 현재로서는 다친 성장판을 떼어낸 뒤 그 자리에 지방조직 등 다른 물질을 넣어 장애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이미 뼈가 짧아졌거나 휜 경우에는 ‘일리자노프시술’과 ‘절골술’로 교정한다. 단, 어린이는 빨리 자라는 시기여서 치료 후에도 뼈가 자라면서 형태가 바뀌기 쉽다. 성인이 될 때까지 변형여부를 꾸준히 살펴봐야 한다.

조태준<서울대의대교수·소와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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