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흥초등학교 김학룡(金學龍)교장은 5일 “아침에 출근해 보니 학교 운동장에 세워진 ‘통일기원 국조 단군상’의 목이 사라졌다”며 “등교시간에 너무나 끔찍한 느낌이 들어 단군상을 창고로 옮겨놓았다”고 말했다.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이 동상들은 모두 수염 위 머리부분이 도끼로 자른 듯 잘려나갔으며 잘려진 머리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단군상은 충남 천안에 본부를 둔 한문화운동연합(대표 이승헌)이 올해 초부터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교육이념과 건전한 민족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전국 300여개의 초중고교와 공원 등지에 세운 것.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개신교 단체들은 “역사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신화적 인물의 동상을 학교 등 공공장소에 세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그동안 청와대와 교육부 등에 단군상 철거를 요구해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군상 설치에 불만을 가진 일부 광신도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여주〓전승훈·이명건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