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THE CHOSIN FEW`라는 단체가 있다. 이름하여 `장진호 생존자협회`. 그 인원만 해도 7천명이 된다한다. 장진호, 1950년 11월 한국동란때 압록강 개마고원밑 장진호에서 벌어진 전투를 이름이다. 중공군 12만명과 대치한 2만명(미해병대 1만7천명 유엔군 3천명)의 비극적인 전투, 중공군 4만여명이 죽고 아군 2천5백여명이 죽은 사건. 거기에서 살아남은 미 해병대들이 흥남부두로 철수하면서 10만여명의 한국피난민을 군함에 함께 싣고 남한한 기록적인 일로 이어진다.
그 와중에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쟈니와 미국서 그가 일하던 목장주인의 딸 애니의 사랑. 작가는 그들의 사랑을 꼬치꼬치 캐들어가 보기드문 러브스토리를 엮는다.
애니는 애인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알코올중독자가 됐고 이어 로키산을 헤매다가 영원히 실종된다.
한 전쟁은 어떤 젊은이들에겐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긴다. 실제로 장전호전투에서 살아남은 미군들이 모여 만든 `THE CHOSIN FEW`라는 단체는 미국내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단체라 한다.
작가는 그당시 바우저장군 와인대장과도 인터뷰를 하면서 `가슴아픈 러브스토리`를 남긴 소모적인 전쟁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이 없기를 빌면서 `유엔군 비사로의 자료`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의미가 거기에 있겠다.
분단 50년을 훌쩍 넘고, 비극의 동족상잔의 전쟁이 발발한지 내년이면 50년, `죄없고 애먼` 미국군인, 그중에도 아픈 개인적인 사랑을 통하여 우리는 한번 더 절실하게 `통일적인 사고`를 가지고 한시바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