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대동문화硏,「유교 어떻게 볼것인가」심포지엄

  • 입력 1999년 7월 6일 19시 50분


유교를 바라보는 시각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아시아의 경제발전을 가져온 원동력이었다는 긍정적인 시각에서부터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신랄한 비판에 이르기까지. ‘유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점검하는 데도 필수적인 일이다.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이 마련한 연속 심포지엄 ‘유교적 전통과 현대한국사회’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자리다.

지난달말 시작된 이번 심포지엄은 7월23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1시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법대에서 열린다. ‘경학의 학문적 축적과 그 시대적 의미’‘유교적 전통과 현대 한국사회’ ‘유교사회의 근대적 전환’ 등의 큰 주제 아래 30여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이에 관한 토론이 벌어진다.

유교문화가 한국현대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번 발표자들은 대체로 비판적이다.

서중석 성균관대교수(한국사)는 ‘정치지도자의 의식과 유교문화’란 논문을 통해 이승만과 박정희의 독재를 유교문화와의 관련 속에서 검토했다. 특히 이승만이 비합리적 전근대적 요소인 양반의식과 군주의식, 극우 반공의 흑백논리에 빠진 것은 박제화돼버린 유교문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남한과 북한에서의 여성의 지위와 유교문화’를 발표한 이승희 성공회대교수(여성학)는 남북한 여성의 억압 이면에 유교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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