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막한 ‘몽유금강―그림으로 보는 금강산300년전’을 관람한 미술평론가 이구열(李龜烈·67)씨의 총평이다.
옛 그림과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오랜 세월의 격차를 두고 형성된 국내 미술사의 다양한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
이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옛 그림과 현대작가 작품의 분명한 양식의 차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겸재 정선 등은 상상 속의 이상적인 풍경을 그리는 중국식 관념산수화에서 벗어나 실제 우리땅인 금강산을 우리식대로 그렸고 단원 김홍도도 풍경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다.
“사실대로 그리는 것은 당시로는 혁신적이었습니다. 또 카메라가 없는 상황에서 사실 그대로 풍경을 담는 것도 미술인들의 주요 역할이었죠.”
그러나 이씨는 현대작가들은 풍경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나름대로 재해석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작가들의 작품으로 풍경을 있는 그대로 그린 것은 드물더군요. 비디오 조각 회화 등 각자의 영역에서 자기식대로 새로운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또다른 독창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는 이처럼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표현양식 속에 민족의 영산인 금강산의 이미지가 폭넓게 표현되고 있다고 이 전시회를 평했다.
“표현양식은 달라도 공통점은 뚜렷합니다. 그것은 바로 각 시대 속에서 작가가 나름대로 새로운 예술형식을 찾으려 노력한다는 치열한 예술정신 바로 그것입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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