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 중인 4호짜리 소품. 위작시비는 91년 미술관측이 아트포스터로 제작해 5만원에 대량 판매하자 천씨가 “내 그림의 특징적 요소를 결합한 위조품”이라고 항의하면서 불거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화랑협회 등에 의뢰해 여러 차례 감정을 실시, 진품으로 감정하고 지금까지 보관해오고 있다. 그러나 천씨는 끝까지 본인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시 화랑협회장이었던 김창실 선화랑 대표는 “감정위원과 평론가 등을 통해 3차례 감정을 실시했으나 모두 진품으로 판정됐다”고 이날 다시 확인했다.
미술계 관계자들도 “이번 위조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대부분 고미술 쪽 사람들”이라며 “영웅심리로 본인이 그렸다고 주장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