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소녀들이 열광하는 10대 스타의 출현도 거슬러 올라가면 제임스 딘에서 비롯됐다. 그의 도전적이면서도 우수어린 표정, 청바지와 모터 사이클은 50년대 중반, 관습을 거부하고 기성 질서에 저항하는 ‘비트 제러네이션’이 탄생하는데 원천이 되기도 했다.
55년작인 이 영화에서 10대들의 반항에는 제목과는 달리 이유가 있다. 영화 초반부 경찰서에 잡혀오는 짐과 쥬디, 플라토는 모두 자신을 버렸거나 무관심한 부모, 애정이 결핍된 가정에 반항하면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10대들이다. ‘단 하루라도 내가 부끄럽지 않은 날이 있기를’ 바라는 이들은 기성 세대가 만들어놓은 질서에 맞서 자신들만의 공동체적 유대를 확인하지만 그 결말은 비극적.
요즘 감각으로 보면 느린 전개가 답답하고 제임스 딘은 10대 역을 맡기에 좀 나이가 많다 싶다. 그럼에도 그가 그려낸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은 여전히 유효하다. 절벽을 향해 질주하는 자동차 경주 장면은 24살에 자동차 사고로 요절한 제임스 딘의 운명을 예고하는 듯해 더욱 비감스럽다. 02―3443―2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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