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미술의 시작展…작가 10명 창작과정 소개

  • 입력 1999년 7월 14일 18시 36분


미술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작가들은 어떻게 작품을 구상하고 재료를 찾아내 어떤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까?

전시된 작품과 그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보여주는 ‘미술의 시작―현대미술, 이렇게 만들어진다’전이 8월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된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사진과 설명자료, 작품구상과 주제를 담은 작업노트도 함께 공개된다.

현대미술과 일반 대중과의 ‘거리좁히기’의 하나로 기획됐다. 작품제작과정을 공개, 멀게만 느껴지던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취지.

초대작가는 △회화 김성호 김준 송수련 천광호 △조각 이범준 △판화 강승희 △섬유 신영옥 △사진 조남붕 △영상 및 애니메이션 임영길 △프레스코(벽화) 진영선 등 10명이다. 재료와 기법면에서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는 작가들이다. 이 중 화강암의 질박한 재질과 색감을 표현하는 천광호의 작업과정을 보자. 그는 작업노트에서 “우리주변 어디에나 있는 화강암이 오랜 풍상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갖추게 된 색감과 재질감에 미적(美的)인 관심을 느낀다. 오랜 실험을 거쳐 닥종이가 그 재질감을 표현하는데 적합함을 알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작업과정은 ①닥종이를 물에 풀어 끈적하게 한다 ②스티로폼에 오목하게 바위모양을 만든다 ③닥종이를 이 곳에 넣고 말려 바위모양으로 굳힌다 ④바위모양을 갖춘 닥종이를 떼어낸 뒤 앞뒤에서 먹물과 색을 칠한다. 이렇게 해서 닥종이에 배어든 먹물 등이 은은한 색감을 내게 된다.

미술을 배우고자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학습기회를 주는 전시. 매주 토요일 오후2시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만들어가면서 설명회를 갖는다. 17일에는 판화작가 강승희씨가 설명한다. 02―737―3487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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