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민간소비 현재 적정수준』

  • 입력 1999년 7월 14일 18시 36분


일부에서 국내 경제의 과소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소비가 과열상태에 들어선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내놓은 ‘한국경제, 소비주도형으로 이행하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소비가 일부 과열 양상을 빚고 있지만 아직은 적정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는 “최종소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넘어서면서 일부 소비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적정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소비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이 오히려 투자위축이라고 보고 투자가 현재와 같은 상태를 계속할 경우 경기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소비를 자제했던 고소득 계층. 1·4분기의 경우 골프용품(331.7%) 밍크류 (355.0%) 디지털카메라(2160.2%) 등 고가품의 수입 물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내수가 큰폭으로 감소해 위축됐던 대형자동차 시장은 올해 6월까지 258.2% 증가한 반면 경차는 오히려 11.4% 줄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1·4분기 민간소비비중은 55.5%로 미국(65%)이나 일본(60%)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 적정 민간소비비중(55.6%)에 근접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투자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소비확대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저금리와 주가 급등으로 인한 자산가치 증가가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이같은 소비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연구소측은 “1·4분기 투자비중이 GDP의 25.1%로 적정수준(34.6%)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게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환 위기가 닥치기 이전인 90∼97년의 경우 투자비중은 36.8%로 적정수준을 웃돌았다. 98년의 경우 28.8%로 올해 1·4분기보다 높았다.

그러나 연구소측은 “투자위축을 상쇄하기 위해 부족한 재원을 해외에서 차입할 경우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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