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끝나는 곳에 암자가 있다’ (정찬주 지음, 해들누리).
전국의 산천에 숨어있는 자그마한 암자들을 순례하며 쓴 명상집. 산길마저 끊긴 곳에 문득 나타난 암자. 조그마한 앞마당엔 쓸쓸한 고독마저 감돈다. 절 마당 한 구석에 꽃잎이 띄워진 돌샘물. 나그네는 샘물을 한 사발 들이켜며 힘을 얻는다. 물로는 손을 씻고, 꽃잎으로는 눈을 씻으라는 말이던가?
전국 어디를 가든 사찰이나 암자 한두 곳을 만나는 것이 보통. 그냥 둘러보기보다는 그 절에 얽힌 전설을 알고 찾아가면 남모르는 감흥이 인다. ‘절따라 전설따라’ (김승호 지음, 대원정사)는 각 사찰에 얽힌 연기(緣起)설화를 모았다. 강화 전등사에는 대웅전 추녀를 떠받드는 여인상이 있다는데….
바다와 섬은 도시인들이 꿈꾸는 완벽한 일상탈출의 공간이다.사철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 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절벽의 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