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다이제스트]「문화경제학」

100만장 팔리는 음반이 만들어 내는 고용창출 효과는? 광주비엔날레나 부산국제영화제가 그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돈벌이에 문화를 이용해 온 역사는 짧지 않다. 요즘 백화점 앞에서 열리는 패션쇼의 기원은 시골장터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남사당패를 불러오던 상술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문화는 돈벌이를 위한 미끼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의 문화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인간의 물질적 욕구충족을 위한 수요와 공급 문제를 다루던 경제학은 이제 문화에 대한 인간의 강렬한 욕구에 직면하게 됐다. ‘문화경제학’이란 새로운 학문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 책은 문화경제학 탄생의 역사적 배경을 정리하고 관련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정보화사회에서 문화와 경제는 손잡을 수밖에 없고, 문화산업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필자들은 문화예술 창조의 효율성을 위한 경영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문화정책을 위한 수요와 공급의 실증분석을 시도한다.

일본이 서구에 비해 문화경제학이 늦게 시작됐음을 반성한 부분은 우리에게도 자성의 기회를 제공. 부록으로 문화경제학 연구의 역사를 꼼꼼히 정리해둔 것도 이 책의 장점.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