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2001년 첫 전파…정부, 조기방송 확정

  • 입력 1999년 7월 20일 18시 41분


우리나라에도 디지털 텔레비전 시대가 열린다. 현재의 아날로그TV보다 화질이 2,3배 선명하고 CD 수준의 음질을 가진 디지털TV의 국내 본방송이 2001년 상반기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20일 재정경제부 문화관광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환경부 등 5개부처 차관회의에서 확정된 ‘디지털 지상파TV 조기방송 종합계획’에 따르면 2002년까지 수도권 전지역에서 디지털TV를 시청할 수 있고 광역시는 2003년, 도청소재지는 2004년, 나머지 지역은 2005년까지 디지털TV 가청(可聽)지역에 편입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지역에서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디지털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10월부터 수도권 시청자를 대상으로 디지털TV 시범방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디지털TV는 80년대초 ‘흑백에서 컬러TV로의 전환’을 능가하는 방송문화의 대변혁과 전자산업의 한차원 도약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방영을 위해서는 방송사의 방송장비를 대부분 디지털 장비로 교체해야 하고 일반 가정의 TV수상기도 바꿔야 한다. 전자업계에서는 디지털방송의 조기도입으로 2010년까지 1540억달러의 디지털 TV관련 가전제품을 수출, 이 부문에서 일본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방송을 실시하더라도 기존 TV세트 소유자 보호를 위해 최소한 5년간 아날로그와 디지털방송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디지털TV 수상기 가격은 수출용 50∼60인치가 7000∼9000달러(약 835만∼1074만원) 수준이지만 2001년에는 33인치 고선명TV 수상기 가격이 3000달러(358만원)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TV 채널은 KBS MBC SBS 등 기존 방송사에 우선적으로 배분된다.

디지털방송은 지난해 미국과 영국이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했고 독일과 프랑스는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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