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대인 대천해수욕장에서 피서를 마친 뒤 충남 보령시를 지나 서울쪽으로 40분쯤 가다보면 갑자기 코끝이 짜릿해지는 곳을 만난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 옹암리의 속칭 독배새우젓마을이다.
이 마을 뒷산에는 20여개의 토굴이 있다. 이곳에서 발효되는 새우젓은 전국 유명백화점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 광천토굴새우젓.
사계절 13∼15도를 유지하는 이곳 토굴에는 육젓을 비롯해 추자멸치액젓 조개젓 어리굴젓 명란젓 창란젓 황석어젓 등 각종 젓갈류가 맛깔스럽게 발효되고 있다.
전남 목포와 경기 인천 앞바다에서 잡히는 새우도 이곳에서 숙성시켜야 제 맛이 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 특히 새우젓의 명품 육젓도 있다.
육젓은 호박찌게 두부찌게를 끓일 때 첨가하거나 풋고추와 고추가루 깨소금 파 등과 묻혀 그냥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길이 200여m의 토굴을 둘러보는 것 자체도 색다른 피서다.
육젓상품 3만원(㎏당), 어리굴젓 1만5000원, 멸치액젓 2만원(10㎏), 창란젓 1만5000원.
〈홍성〓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