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용가리’가 개봉 첫 주말 ‘쉬리’보다 많은 관객이 들었다는 제작사의 주장은 사실일까.
영화관객 집계를 맡고 있는 영화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일단 ‘타잔’이 ‘용가리’를 눌렀다. 17,18일 이틀간 ‘타잔’의 서울지역 관객이 9만명대였고 ‘용가리’는 6만여명으로 나타났다.같은 날 개봉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는 ‘타잔’을 다소 앞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용가리’의 배급사인 삼부파이낸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용가리’의 개봉 첫주말 ‘전국’ 관객이 24만7000명으로 같은 기간 ‘쉬리’(20만여명)보다 훨씬 앞선다”고 밝혔다.
삼부 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영화관계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쉬리’측은 “대부분의 영화사가 서울 관객을 기준으로 전국 관객을 추산하지만 실제로는 누락되는 관객수가 적지 않다”며 “전국집계를 기준으로 관객수를 비교하는 것은 불공정 경쟁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서울관객을 기준으로 따지면 개봉 첫주말 관객수는 ‘쉬리’가 9만5000여명으로 ‘용가리’보다 훨씬 많다.
이에 대해 삼부 측은 “우리가 전국 관객 집계를 할 수 있는 것은 전국 87개의 상영극장에 입회인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확한 숫자임을 강조했다.
영화리서치의 김윤수이사는 “‘용가리’의 주관객측이 초등학생과 그 부모들이어서 낮 시간대에 강세를 보이다 오후6시를 기점으로 관객 수가 뚝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 추세로 볼 때 서울관객 100만명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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