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피서갈 형편이 아니라면 오후에 짬을 내서 인천 앞바다의 유람선을 타는 것도 괜찮은 피서법.
인천 월미도 선착장에서는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 50분간격으로 팔미도를 돌아 작약도를 경유하는 유람선 코스모스호(1500t급)와 하모니호(700t급)가 교대로 운항하고 있다. 운항시간은 1시간 정도.
여름철 ‘유람선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노을 구경. 요즘은 오후7시40∼50분에 해가 지기 때문에 노을을 제대로 보려면 7시20분에 출항하는 코스모스호를 타는 게 좋다.
배 2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5000원짜리 돈가스부터 3만원대 양식 풀코스까지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바다의 유람선이 해질 무렵에 가장 좋다면 도시의 유람선은 해가 다 지고 도시의 불빛이 하나 둘 켜질 때가 하이라이트다. 도시의 삭막함과 추함은 하나둘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출렁이는 강물 위로 불빛 반짝이는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夜景)이 떠오른다. 특히 요즘처럼 열대야가 심한 때는 강 한복판이 육지에 비해 5∼7도가량 시원하다.
한강 유람선은 순환코스와 편도코스로 나뉜다. 순환코스는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63빌딩 부근) 양화지구 뚝섬지구 잠실지구선착장 등 4곳에서 탈 수 있다. 여의도∼양화를 오가는 코스와 잠실지구∼뚝섬을 오가는 두 코스가 있다. 24일부터 8월22일까지 매일 3,4차례씩 3인조밴드와 통기타 피아노가 어우러지는 선상 라이브공연이 펼쳐진다. 운항간격은 평일 1시간, 주말 40분. 한바퀴를 도는데 보통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여의도∼잠실선착장을 운항하는 편도코스는 1시간10분 가량 한강을 달린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