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98년의 책」선정 「외국인 학생」작가 수잔 崔

  • 입력 1999년 7월 23일 18시 17분


9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한 젊은 아시아계 미국여성의 첫작품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 등의 작품과 나란히 ‘올해의 책 10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바로 한국계 수잔 최(30)의 작품 ‘외국인 학생’.

이 책의 한국어판이 발간(문학세계사)된지 두 달만인 23일 작가가 한국을 찾았다.

“아홉살 때 처음 한국에 온 지 20여년만입니다. 기쁩니다.”

예일대에서 미국문학, 코넬대에서 문학창작을 전공한 최씨는 한국인 수학자인 인디애나주립대 최창(崔昌·66)교수와 유태계 어머니 사이의 딸. 할아버지는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였던 최재서(崔載瑞)교수다.

그의 처녀작 ‘외국인 학생’은 6·25전쟁 후 피폐해진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던 한국유학생 안창과 사랑의 상처를 가진 미국 여자 캐서린의 러브스토리. 저자는 아버지의 대학시절 회고담을 듣다가 소설의 모티브를 건져 올렸다고 말했다.

최씨는 한국계라는 자각은 있지만 “그것은 나의 반쪽일 뿐”이라고 말한다. 동행한 아버지 최교수도 “책을 읽은 미국인들이 호평하는 점은 소설의 줄거리가 아니라 윌리엄 포크너를 연상시키는 문체”라고 귀띔한다. 미국 문단에서도 그를 아시아계 작가가 아닌 ‘미국 남부문학의 전통을 계승할 신예’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최씨는 미혼으로 현재 주간지 ‘뉴요커’의 특집판 기획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70년대 베트남전 당시 반전운동에 참여했던 미국 젊은이들의 삶을 소재로 두번째 소설을 준비 중이다. 최씨는 24일 오후3시 서울 교보문고에서 독자사인회를 가지며 8월5일 출국할 예정.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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