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인 김윤성은 DJ경력이 10여년. 처음 3,4년간은 선배들의 음반 가방을 들고 다니는 처지였다. 이제는 서울시내에서 활동하는 1백여명의 DJ 가운데 정상급이다. 클럽 한군데서 하루 30분씩 한달 일하면 2백만원 정도 올린다.
김윤성같은 DJ는 나름대로 레퍼토리를 갖고 댄스 클럽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단순히 기존 노래를 트는데 그치지 않고 분위기에 어울리게 노래를 편곡(리믹스)하거나 판을 손으로 긁는 등으로 효과음을 내기도 한다.
“노래 전달이 주 임무는 아닙니다. 댄스 클럽은 패션과 대중문화의 첨단을 달리는 곳이예요. 이곳 분위기를 주도하려면 문화를 읽고 찾아내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국내 가요계에서도 최근 댄스 클럽 DJ들이 댄스음악바람과 경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90년대 댄스음악열풍을 주도해온 이들이 바로 클럽 DJ출신 음반프로듀서들이다. 김건모와 신승훈을 톱스타로 만든 김창환과 ‘DJ DOC’를 발굴한 신철도 DJ를 거쳤다. 김윤성은 신철과 함께 리믹스 음반 ‘믹스 맥스’를 내기도 했다.
김윤성은 “DJ들의 최종 목표는 음반 프로듀서”라며 이제부턴 음반프로듀서로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 작업의 하나로 그는 최근 유승준의 ‘열정’, 그룹 ‘디바’의 ‘왜 불러’, ‘코요테’의 ‘순정’ 등 50여곡을 여름용, 힙합용 등으로 리믹스한 음반 ‘아이비 메가 믹스’를 내놓았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