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가수 김범수(20)가 기우제를 올리는 심정으로 마른 침을 삼키며 말한다. 한여름 땡볕이 뜨거워서가 아니다. 4월에 내놓은 데뷔곡 ‘약속’의 반응이 날씨를 타기 때문이다. ‘약속’은 비가 오면 주문량이 2배 가량 늘어난다. 라디오 음악프로에서도 마찬가지.
‘약속’은 ‘여름〓댄스’라는 히트 공식을 거스르는 리듬앤블루스 계열의 발라드다. 목소리는 발라드 톱스타 조관우와 비슷하다. 처지는 창법과 느릿한 곡 전개, 우울한 가사 등. 그래서 촉촉하게 비내리는 날 분위기에 잘 맞는다. 영화 ‘정사’의 이재용 감독이 명세빈을 주연으로 찍은 ‘약속’뮤직비디오는 영상미 돋보이는 멜로 영화같다.
김범수는 최근 등장한 남성 가수중 가창력 으뜸으로 인정받는다. 그래서 댄스철에도 발라드로 밀어부치고 있다. 현재 음반 판매는 4만장에 다가선 수준. 발라드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신호다.
첫음반에는 힙합 리듬이 가미된 리듬앤블루스 ‘너의 시작으로’와 재즈발라드 ‘This Masquerade’, 힙합곡 ‘첫사랑’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담았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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