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角山城」은 전북 임실의 성미산성』 주장

  • 입력 1999년 7월 29일 01시 43분


전북 임실군 관촌면에 있는 성미산성(城嵋山城)이 신라와 백제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요충지로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는 각산성(角山城)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오전 전주 목원예식장에서 ‘성미산성 복원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양영두·梁永斗)주최로 열리는 ‘임실 성미산성에 관한 학술포럼’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전영래(全榮來·전 원광대 고고학과교수)박사는 28일 미리 배포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전박사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분석하고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의 관촌지역이 백제의 남북과 신라를 잇는 십자로의 교차지점이며 각산성 축조 위치가 성미산성 터와 일치할 가능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각산성은 지금까지 충북 영동의 남각산이나 부여의 청산성 등으로 추정돼 왔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왕6년(605년)에 왕이 직접 신라땅인 남원 운봉을 공격하다 실패한뒤 각산성을 쌓았다고 기록돼 있다.

또 신라 무열왕8년(661년)에는 백제 부흥운동세력과 신라군이 각산성에서 큰 전투를 벌여 백제군 2000여명이 죽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현재 관촌지역에는 대리산성 방현리산성 성미산성 등 3개의 산성터가 남아 있으며 이중 성미산성은 둘레 517m로 우물터와 일부 석축이 남아 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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