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춤과 체조, 언뜻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이는 두 분야를 묶어 중장년층 이상을 위한 춤체조 ‘해맞이’를 만든 국립무용단 이지영(李芝英·44·여) 수석무용수의 말이다.
이씨는 한국노화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의대 박상철교수(51) 부부와 함께 최근 춤체조를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우리 춤은 부드러움 속에 조화롭게 몸을 풀어줍니다. 다만 복잡해 일반인이 배우기 어려웠는데 이를 적절히 단순화해 만든 게 춤체조입니다.”
에어로빅 등 외래 체조들이 몸이 약한 이들에게 무리를 일으킬 수 있는데 우리 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춤체조 개발의 동기다.
물론 운동효과도 좋다. 이씨가 전통춤에서 따온 동작을 하나 만들면 박교수 부부는 근육 움직임과 운동량을 일일이 측정해 체조로서의 요건에 맞는지를 검증했다. 국립극장 관현악단에서 전통의 그윽한 맛이 우러나는 배경음악도 제작했다.
이씨는 “동작이 부드러워 관절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철저한 유산소운동”이라며 “혼자서도 할 수 있고 경로당이나 노인교실에서 함께 해도 좋다”고 말했다.
춤체조는 모두 5단계로 20여분간 이어진다. 1단계 ‘해맞이’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2∼4단계인 두둥실, 어울림, 나들이로 나아간다. 특히 13분 걸리는 1단계 해맞이는 몸놀림이 적고 명상을 많이 하게 돼 몸이 약한 이의 아침체조로는 그만이다.
마지막 5단계인 ‘어화, 좋을씨고’는 남성을 위한 춤체조로 옛 한량들이 부채로 흥취를 달랬던 한량무를 응용했다. 02―2264―3432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