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아빠, 해님 집은 어디야?」

  • 입력 1999년 7월 30일 18시 44분


▨「아빠, 해님 집은 어디야?」이우상 지음 / 동쪽나라 184쪽 6000원

평범한 딸아이가 태어나 여덟살이 될 때까지, 그 성장 과정에서 순간순간 찾아오는 경이로움을 섬세하게 포착한 아빠의 글 38편. 젊은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소설가 아빠여서인지 그 글들이 정겹고 따스하다. 소설가 특유의 감성과 진지함으로 아이들의 세상을 포착하고 이를 통해 어른들의 세상까지 되돌아보게 해준다.

찬바람을 막으려 창문을 꼭꼭 닫으면서도 나뭇잎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딸아이의 모습에서 저자는 순수하고 시적(詩的)인 동심을 발견한다. 부부싸움을 하는데 엄마 아빠 결혼식 비디오를 틀어놓고 제 방에 가서 훌쩍거리는 딸아이를 바라보며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을 되새기기도 한다. 유치원 졸업식에서 상을 타지 못하게 된 아이가 평소답지 않게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곤 혼내야 할지, 아니면 안쓰럽게 생각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는 아빠. 결국 아이를 타일러야 한다는 깨우침을 얻는다.

이밖에 아이와 함께 쥐잡던 이야기, 함께 목욕하던 이야기, 아이에게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가르치던 이야기 등은 아이에 대한 단순한 기록처럼 보이지만 육아교육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선명하고 편견이 없는 아이의 시선을 대할 때면 그 대견함에 가슴이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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