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만화에서 건진 영어」

  • 입력 1999년 8월 2일 10시 24분


▼「만화에서 건진 영어」박정·박원정·조은아 지음/을유문화사 펴냄/207쪽 7000원 ▼

영어는 늘 고민이다. 학교를 다니든 직장을 다니든 `영어는 좀 하느냐`는 질문이 따라 다닌다. 그래서 영어 공부는 늘 미완의 과제이다.

그런데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게 있다.

"일상생활에서 재미있게 공부하다보니 영어가 좀 되더라" 그래서 사람들은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어떤 채널을 보고 있어도 영어 단어가 나와서 외우게 해주겠다는 TV. 팝송으로 영어를 공부하게 해주겠다는 라디오 프로그램. 영화 대사로 광고카피로 영어를 공부하라는 책등 비법이 어디 한두가지이랴.

이런 재미있는 공부법들은 영-미인들이 쓰는 최신 영어 표현을 익히는 데는 큰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이런 공부는 시사성이 부족해서 막상 영어 면접시험에서 한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묻는다면 말문이 막혀버리기 일쑤다.

이 책은 지난 1년여 동안 국내 일간지에 실린 4칸 만화의 캡션을 영어로 번역하여 엮은 책이다. 정리해고, 부도, 폭탄주 파동 등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영어로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만화 하나에 2∼3페이지의 해설이 달려있어 풍부하게 응용할 수 있게 해준 것도 이 책의 강점이다. 만약 영어 면접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외국인과 상대할 일이 많은 사람이 틈나는대로 가볍게 읽어가다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간혹 보이는 오탈자나 흐릿한 만화 인쇄는 이 책의 참신함을 가릴만큼 성의없어 보인다. 사실 이런 작업은 일정 분량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묶어내기 보다는 인터넷 사이트나 PC통신에 수시로 게재된다면 독자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들의 후속 작업을 기대해본다.

임성희<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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