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의 자유분방한 성격이 강조되면서도‘저항의 음악’으로 일컬어지는 것도 그래서다. 저항은 이를테면 기성 세대와 기존 체제가 확립한 가치에 도전하는 것이다.
록은 듣는 음악만은 아니다. 록의 응원군인 팬들과 함께 ‘행동하는 음악’이다. 록도 자본과 산업의 채널로 굴러가지만 이런 성질 때문에 젊은 세대들을 열광시켜 왔다. 록이 만약 단순히 음반을 낸다는 것으로만 그쳤다면 그토록 음악계를 뒤흔들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로커라면 가능한 직접 청중과 만나려고 한다. 과거 유명 록 그룹인 ‘키스’의 멤버 진 시몬즈는 “팬들 자체가 쇼의 한 부분이다. 청중이 없는 록은 존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록 뮤지션들은 공연장에 모이는 청중들과 의식을 교류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음악 활동으로 간주한다. 실제 이러한 ‘현장성’이 없다면 록은 연대 의식은 물론 나아가 자유와 저항 의식을 표현하기가 어려워진다. 많은 록 스타들이 출연하고 재미가 가득해도 록 페스티벌은 단순한 축제가 아닌 의식의 제전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임진모〈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