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미모의 여대생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잃은 젊은 의학도인 한얼이라는 주인공과 에리트 민완형사인 양형사가 사건을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이야기는 긴박감있게 전개된다.
이 소설의 핵심은 인간본능의 두 축인 성애적 본능과 파괴적 본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동성애 기피증, 관음증, 근친상간 같은 성도착증세를 가진 인물들과 사회적 권위를 가진 지능높은 인물들의 파괴적인 본능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인간의 이기적인 면도 아주 밀도있게 다루었다.
'자유아메바'란 단세포 동물로 무성생식 한다고 한다. 인간과 같은 음양의 유성생식에서는 유전자의 반만을 다음세대에 전하고 나머지 반은 그 파트너에서 전해진다고 하는데 무성생식을 하는 자유아메바는 자신의 모든 유전형질을 다음 세대에 전한다고 한다.
세기말에 약해지고 있는 인간의 정신이 인간복제라는 중압감을 견딜 수 있을까를 이 소설에서는 '종말'과 '태초'로 각각의 위치에서 해석했다. 태초의 조물주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한 등장인물을 유전자의 포커판에서 도박꾼으로 묘사되면서 인간복제는 계산기를 두드려볼 때 손해보다는 이익이 많다고 주장한다.
복제인간, 대중의 심리는 이를 부정하면서도 은연중에 복제인간의 가능성을 공감하고 있다.이제는 이 문제를 공론화하여 결론을 돌출해낸 후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고미나<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