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진정되나〓금융감독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이날 7개 대형 증권사와 투신사에 요청된 수익증권 환매규모는 3조4354억원으로 전날의 3조3459억원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2조6000억원 가량이 금융기관 환매요청이고 개인환매는 4584억원으로 전날보다 2000억원 증가했다.
오히려 몇몇 대형 증권사 창구에는 최근 뜸했던 MMF 신규자금 유입이 다시 시작돼 일선 직원들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였다.
▽MMF 개인고객은 안정〓18일 MMF 개인고객에게는 대우채권 비율과 무관하게 전액 환매해 주겠다고 약속한 대형 증권사들은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꿔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증권사들은 “비대우채권 부분은 전액, 대우채권 부분은 95%를 돌려주기로 한 증권업협회 사장단의 결의사항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속사정이 있었다.
확인결과 이 과정에서 업계의 과당경쟁을 우려한 금감위 등 정부의 강력한 자제요청이 있었던 것. 정부의 요청을 직접 받지 않은 증권사들도 ‘튀어 봤자 좋을게 없다’는 생각에 결국 당국의 눈치를 보며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전액환매를 믿었던 일부 고객들의 항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크게 차이나지 않자 그나마 다행스러워 하는 모습들.
▽법인·단기공사채형 고객 불만 커졌다〓MMF에 가입한 개인고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된 일반법인 및 단기공사채형 가입 고객들은 아침부터 객장을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자금결제 수요가 집중되는 월말을 앞두고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돈을 찾아야하는 일반법인들의 항의가 거셌다.
만기가 지난 공사채형 수익증권 가입자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공사채형 수익증권 가입자들은 만기가 되더라도 곧바로 찾지 않고 돈이 필요할 때까지 그냥 놔두는 경우가 많아 날벼락을 맞은 것.
소송에 대비해 펀드자산 세부운용 내용을 달라고 요구하는 수익증권 가입고객들과 대외비라며 버티는 투신사 간의 실랑이도 끊이지 않았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