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월간 음악전문지 ‘서브’편집장을 지냈으며 인터뷰 중심의 대중문화 웹 ‘뉴 뮤직 저널’을 창간할 예정이다.
60년대 신중현으로부터 오늘날의 ‘허벅지’까지, 한국의 대중음악계를 아티스트별로 조명한 책. ‘발굴과 재평가’라는 철저한 주관에 따라 책을 썼다고 밝힌다.
각 장은 분석적 평문에서 심층 인터뷰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됐지만 어느 곳에서나 저자는 치밀한 문제의식의 끈을 놓지 않는다.
“90년대 영화는 말 그대로 대중예술의 지위를 획득했다. 이에 비해 대중음악인들은 대중을 택하는 방식에서 치열하지도 적극적이지도 않은 것 아닌지?”
록 대부인 신중현에게 상업 ‘시스템’의 의견을 구하고, 안치환에게서는 “매니저가 PD만 보면 90도 절하는 한 음악은 ×같을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이끌어낸다.
그에게 ‘이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특히 로커에게 그것은 천형(天刑)에 가깝다. 썰렁한 시선과 음악산업을 배회하는 비열한 하이에나들, 수준을 얘기할 수도 없는 인프라….”
그러나 문제의식만이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마스터테이프를 태우려고 밤에 녹음실에 불을 지르려 했다”는 전인권, “친척 여동생의 미숙한 오르간 연주가 특이한 사운드를 낳았다”는 김창완의 증언 등 대중음악사의 쏠쏠한 비화가 풍성하다. 16개 트랙을 담은 CD를 부록으로 제공.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