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엄마 세대는 남극 극점에 최초로 도달한 탐험가 아문센의 전기를 읽으며 그 먼 곳의 혹독한 추위를 떠올렸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남극하면 한국이 88년 남극에 세운 세종기지를 먼저 떠올린다. 한국은 남극에 과학기지를 운영하는 18개국중 한 나라.
세종기지에서 세차례 겨울을 보낸 지질학자 장순근박사(53·한국해양연구소 극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남극의 모든 것’을 풀어쓴 책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용.
‘남극이 어디에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출발하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얘기하듯 쓰여졌다.
저자가 지금 막 남극에 도착한 어린 자녀와 남극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설명에 현장감이 있고 친절하다.
올 컬러로 수록된 사진자료와 일러스트레이션이 이해를 돕는다.
남극과 북극은 어느쪽이 더 추울까. 정답은 남극. 바다인 북극은 태양열을 흡수하고 거대한 얼음땅인 남극은 에너지의 80∼90%를 반사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관측된 최저온도는 영하 89.6도(83년7월21일). 영하 60도만 돼도 공기중에 뜨거운 물을 던지면 폭발현상이 일어난다.
이렇게 온도가 낮은데다 건조하기까지해 부패가 거의 진행되지 않는다. 55년 남극땅을 밟은 사람이 50년전 남극탐험대가 남긴 빵을 발견해서 먹었을 정도다.
이 추위에도 펭귄이 끄떡없을 수 없는 이유는 무얼까. 펭귄의 몸 1제곱센티미터마다 방수가 되는 깃털이 열개 이상 겹쳐 있기 때문이다.
이 책과 초등학교 교과서의 ‘남극 세종기지를 찾아서’를 비교해보면 지도모양이나 생활상이 다르게 묘사돼 있다. 출판사측은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