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한 영어 이름으로 신세대의 관심을 끄는 브랜드 마케팅이 요즘 이동통신업계에 대유행이다. 한국통신프리텔은 25일 강남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97년 상용서비스 시작 때부터 사용해온 대표 브랜드 ‘PCS 016’을 ‘ⓝ016’으로 바꾸는 브랜드 발표회를 가졌다.
이상철(李相哲)사장은 발표회에서 “새 브랜드 ⓝ016은 기성세대보다 인터넷에 월등히 익숙한 N세대의 등장을 예고하고 휴대전화와 PC를 연결한 개인네트워크서비스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016의 ‘N’은 네트워크(Network) 인간(humaN) 자연(Nature) 차세대(Next generation)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한통프리텔측은 설명.
한통프리텔은 브랜드 발표를 기념해 △9월1일부터 고속무선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 △10월에 전국 5대도시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며 △서울시내 대학가에 무선인터넷 차량을 운행하고 △초소형 폴더형 PCS폰 ‘네온’을 출시하는 등 ⓝjoy(엔조이)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
SK텔레콤은 지난달 신세대를 겨낭한 TTL 브랜드를 발표, 이동통신업계의 브랜드 경쟁에 불을 붙였다. PCS업체에 비해 요금이 비싸 젊은층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SK텔레콤은 TTL 발표 이후 25만여명의 신세대 가입자를 모집,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TTL은 특정한 뜻이 정해져 있지 않고 ‘20대의 인생(The Twenty’s Life)’ ‘사랑할 때(Time To Love)’ ‘토털러브(ToTal Love)’ ‘텔레토비 사랑(TeleToby Love)’ 등 신세대들이 마음 내키는 대로 해석할 수 있다.
TTL의 성공에 고무된 SK텔레콤은 최근 무선데이터서비스인 ‘n.top(엔탑)’ 브랜드도 출시했다. 최고 115kbps의 통신속도로 △상품구매 및 티켓예매 △증권정보 △오락 △경매 등 생활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
LG정보통신이 최근 내놓은 TTL전용 휴대폰의 이름은 ‘T22N’. 10대를 의미하는 ‘teen’이란 단어에 ‘e’대신 발음이 같은 ‘2’를 2개 넣었다. 21세기에 20대가 되는 세대라는 뜻. 그러나 광고에는 이런 설명없이 ‘티투엔’이라고만 쓰여있다.
신세기통신 LG텔레콤 한솔PCS 등도 SK텔레콤과 한통프리텔에 자극받아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2년전 PCS 상용서비스와 함께 나타난 ‘스피드011’ ‘정보전화016’ ‘파워디지털017’ ‘원샷018’ ‘광PCS(019)’ 등이 1세대 브랜드라면 TTL ⓝ016 n.top T22N 등은 N세대를 겨냥한 2세대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