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의 제목치고는 다소 도발적이다. ‘99 세계무용축제’기간인 9월9∼19일 서울 중구 정동이벤트홀에서 열리는 한영원―미셸 코스트―조르쥬 몸보이의 무용 공연.
‘무용’이 아닌 ‘탈장르 21세기형 조형예술’을 표방한 이 공연은 무대부터가 파격적. 정동이벤트홀의 다소 높은 객석에는 사면에 하얀 장막이 쳐 진다. 무용수와 관객들이 한 무대에 있게 되는 셈. 무대 가운데서는 재불 무용가 한영원과 아프리카 코트디브와르 출신의 무용수 조르쥬 몸보이가 즉흥춤을 추고, 스크린에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미셸 코스트의 영상작품이 펼쳐진다.
조르쥬 몸보이는 아프리카 전통무용과 현대무용, 재즈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유럽 무용계의 ‘떠오르는 샛별’. 미셸 코스트는 현장에서 무용수 조르주 몸보이와 한영원의 아름다운 육체의 외관은 물론 몸에 부착된 외과 수술용 카메라를 통해 근육의 움직임, 눈꺼풀의 미세한 흔들림까지 생중계를 통해 보여준다.
본연을 찾아 자연(自然)과 하나된 신인류의 모습을 첨단 영상을 통해 보여주는 새로운 예술장르를 선보이고 싶습니다.”(한영원)
3면이 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관객은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색다른 경험이 될 듯. 더구나 하이라이트인 3막에서는 남녀 무용수 사이에 막이 쳐져 상대편 관객은 영상을 통해 볼 수 밖에 없는 등 실험적 요소가 가득하다.
19일 폐막 후에는 마지막 이벤트로 한영원과 프랑소와 르메르의 실제 결혼식이 열려 ‘파격적 실험’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 매일 오후7시. 1만2000∼5만원. 02―3369―210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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