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책] '나, 일본 여고생'

  • 입력 1999년 8월 25일 19시 59분


▼'나, 일본여고생' 김명학 편저/도서출판 이채/189쪽 8500원▼

너희가 '고갤'을 아는가? '미니스커트에 줄줄 흘러내리는 하얀색 양말 차림'으로 표상되는 일본의 여고생. 대다수 한국인들은 '고갤=원조교제'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고갤'이란 말은 영어 girl의 속어 'gal'에서 파생된 말. 항간에서는 '高校生+갤=高갤'설이 유력하다.

이 책 ' 나, 일본여고생'은 '고갤'하면 대뜸 원조교제를 떠올리면서, 말초신경만 곤두세우는 사람들에 대한 반론이다. 글쓴이는 이들의 '비일상성'을 야유하거나 질책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들은 왜 그런가? 왜 그렇게 되었는가? 에 주목한다. 그럼으로써 결국 '고갤'도 일본사회의 왜곡된 성문화의 피해자임을 보여준다.

전체 3장으로 구성. 일본 여고생의 원조교제 실태와 진상을 밝힘과 동시에, 일본의 신유행어 '여고생 망국론'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다.

최용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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