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먹는 것을 중시했던 중국 사람들이 만든 말이다. 자연히 역대 천자의 최대 과제는 여하히 백성들을 먹이느냐에 있었다. 먹여주기만 하면 太平聖代(태평성대)로 칭송받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어김없이 民亂(민란)으로 이어져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제대로 먹인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3년간의 大躍進運動(대약진운동·1959∼61)이 실패함으로써 무려 2400만명이 굶어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 鄧小平(등소평·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 시작된 78년 이후 비로소 호전되었을 뿐이다.
東西古今(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먹는 것’을 가벼이 볼 민족이 있으랴마는 중국 사람들은 적어도 ‘먹는 것’에 관한 한 특이한 구석이 많다.
우선 食에 대한 관념이다. 그들에게 食은 생존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다. 결혼 장례 명절 개업식…. 모든 것이 먹는 것에서 시작하여 먹는 것으로 끝난다.
또 다양한 요리를 들 수 있다. 중국에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해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요리가 있다. 일설에 의하면 중국에는 약 1만5000 가지의 요리가 있으며 1급 주방장이 평생 익힐 수 있는 요리수는 1000 종에 불과하다고 한다. 모든 요리를 익히기 위해서는 도합 15代가 필요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불가사의한 음식이다. 못 먹는 것이 없을 정도다. 흔히 자기들끼리 하는 말에 ‘날짐승 중 비행기, 물 속의 잠수함, 네 다리 달린 것 중 책상만 빼고는 다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山海珍味(산해진미)니 奇食(기식), 殘食(잔식), 珍食(진식)의 극을 다한다.
‘大地’를 쓴 펄 벅은 외국인이 중국에 얼마나 적응했느냐의 표준은 음식에 있다고 했다.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炸醬麵(자장면)부터 이해할 일이다.
다음의 주제는 ‘炸醬麵’이다.
鄭 錫 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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