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가 쓴, 한국인 주인공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말 그대로 순한국판 SF소설이다. 지금까지 SF소설들은 주로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 수입한 것들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었고, SF하면 왠지 미국적이고, 우리 나라와는 다른 그래서 더욱 현실과 동떨어진 공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공상과학을 허황된 허구로만 생각하는 의식을 낳게 했다. 그러나 공상과학은 항상 공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우리에게 SF소설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쉬리」가 한국 국적의 블록버스터로 할리우드의 영화보다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었듯이, SF소설도 한국 국적의 작품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우리나라의, 우리나라 주인공에 의한,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SF, 그래서 좀 더 우리와 가까운 현실 속에서 SF를 접할 때 우리의 과학에 대한 마인드도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되지 않을까. 이 소설은 철저히 이런 시각에 서서 씌어진 것이다. 천문학 박사인 작가 박석재 자신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에서 실제로 생활하면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미래의 한국에서 실제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을 설정하여 써내려간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지은이 박석재는 공주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별자리와 우주에 관심을 갖고 전문가의 꿈을 키웠다.저서에는 「재미있는 천문학 여행」등이 있다.
강미례<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