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9-08-27 18:291999년 8월 27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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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빛을 여읜 눈을/이 장서 도시의 주인으로 만들었다/여명마저 열정으로 굴복시키는 몰상식한 구절구절을/내 눈은 꿈속의 도서관에서 읽을 수 있을 뿐(‘축복의 시’)
국내 처음으로 번역된 보르헤스의 시집. 그의 단편과 마찬가지로 세계의 불가해성과 몽환성을 짙게 드러내지만 단편에선 읽어내기 힘든 내면적 고뇌와 강박관념, 개인적 사실도 드러내준다. 수록된 대부분의 시는 그가 만년에 시력을 잃고 난 후 출판한 ‘창조주’에 실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