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선호씨(세계사 대표·출판협동조합 이사장)가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석사학위논문으로 제출한 ‘문예지 출신작가들의 출판활동과 의식구조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1980년 이후 문예지 등단 문인 12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등단한 문예지가 아니라 다른 문예지를 선택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해 각각 13%가 ‘창작과 비평’ ‘문학과 사회’를 꼽았다.이어 ‘세계의 문학’(9%) ‘작가세계’ ‘현대문학’‘문예중앙’(각 6%)의 순이었다.
최씨는 논문에서 “작가들은 문예지의 전통과 권위를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고 밝혔다. 90년대 중반 창간돼 젊은 작가들의 주목을 받고있는 ‘문학동네’가비교적 낮은 선호도(4%)를 보이는것도 작가들의 보수적태도를 반영한다는해석이다.
최씨는 “국내 문예지들은 프로듀서의 역할에 치중,작품을 선별하는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부분의 문예지가 인기작가만을 선택함으로써 등단시킨 작가에 대한 지원에는 소홀한 실태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