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 TV를 통해 부모의 그릇된 종교적 신념으로 치료의 시기를 놓쳤던 김신애양(9)의 사연이 방영되면서 소아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모병원 소아과의 김학기교수는 “자녀가 암에 걸린 경우 종교적 이유 말고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부모가 많다”면서 “그러나 소아암은 완치율이 높으므로 귀중한 생명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14세 이하의 암환자는 1년에 1100∼1200여명 생겨난다. 전체 암환자의 1.4% 정도. 30∼40%가 급성백혈병이며 뇌종양 악성림프종 신경모세포종 윌름종양의 순. 뇌종양을 뺀 네가지는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4대 소아암’이라고 부른다.
윌름종양을 앓고 있던 신애양의 경우 지난달 30일 인천지검 공안부가 신애양의 부모들로부터 수술을 포함한 치료 동의서를 받아냈다.
이에 따라 신애양이 입원해있던 삼성서울병원 측은 두 달 정도 항암치료를 해 현재 몸무게 20㎏의 4분의1인 5㎏에 이르는 암 덩어리를 최소로 줄인 다음 종양제거 수술을 할 계획이다.
▽백혈병〓백혈병 세포의 특징에 따라 림프구성과 골수성으로 나뉜다. 70∼80%가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나머지는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은 대부분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 가능.급성골수성 가운데 20∼30%는 항암제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아야 한다. 소아에게 매우 드문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경우엔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만이 유일한 치료법.
▽악성림프종〓10세 초반에 많이 생긴다.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의 집합소인 림프선에 암이 생긴 것.
항암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고 항암제가 잘 듣지 않거나 재발할 경우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한다.
▽신경모세포종〓90%가 5세 미만에서 발생. 배에 암이 생겨 덩어리가 만져진다. 1,2기는 수술 및 항암요법으로 치료. 3,4기는 항암치료 뒤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
▽윌름종양〓배에 생기는 암.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주는 것이 기본적 치료.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쓰면 1,2기의 경우 완치율이 85∼90%, 3,4기의 경우 70∼80%로 보고 있다. 신애양의 경우 완치 가능성이 반 정도.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