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베니스영화제 막올라…장선우 ‘거짓말’수상여부 관심

  • 입력 1999년 9월 2일 19시 25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제5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1일 오후 7시반(현지시각) 베니스 시내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전세계에서 몰린 1500편의 신청작 가운데 11일간 상영이 확정된 영화는 모두 126편.

이날 개막식에서는 최근 타계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인 ‘아이즈 와이드 셧’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영됐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한국 영화에 어느 해보다 각별하다. 87년 ‘씨받이’이후 두번째로 한국 영화 ‘거짓말’(감독 장선우)이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했기 때문.

또 단편경쟁부문에 ‘냉장고’(감독 안영석), ‘새로운 분야’에 장편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감독 전수일)와 단편 ‘베이비’(감독 임필성)가 오르는 등 모두 4편의 한국 영화가 베니스에서 선을 보인다.

올해 관심의 초점인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한 18편에는 세계적인 감독과 잘 알려지지 않은 신예 감독의 영화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장이모와 장위엔 등 중국 감독의 영화가 2편 진출했고, 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도 선 보인다.

올해의 심사위원장은 유고의 에밀 쿠스투리차 감독이 맡았다.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이 영화제의 명성에 걸맞게 톰 크루즈, 니콜 키드만, 메릴 스트립, 멜라니 그리피스, 케이트 윈슬렛, 카타린느 드뇌브, 카메론 디아즈, 이완 맥그리거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대거 참석했다.

〈베니스〓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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