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꾼’을 자처하는 저자의 세번째 칼럼집. 저자의 특징은 ‘과학’이라는 장르의 전통적인 관심사 범위를 넘어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다양한 현상을 과학적으로 해명해보려 애쓴다는 점.
그의 칼럼에서는 물리 화학에 관련된 글을 찾기 어려운 반면 유령 염력 유아살해 이타주의 등 ‘비과학’ 또는 사회현상,그리고 인간 내면 심리로 여겨지던 주제가 진지하게 다뤄진다. 학문간 벽을 넘어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등의 연구사례들도 두루 인용된다.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의 데이터를 수록해 그를 바탕으로 42번 교향곡을 작곡한 컴퓨터. 저자는 그 42번을 창작품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저자의 관심사는 시종일관‘사람과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얘기를 다루자’는 데 있다. 그래서 컴퓨터 생물학 섹슈얼리티 초자연현상 등을 다룬 33편의 칼럼들은 초과학기술 사회에서의 인간의 정체성을 묻는 것으로 귀결된다.
참고문헌을 정직하게 밝힌 점, ‘팃포탯(Tit for Tat)’, ‘편재컴퓨팅’ 등 칼럼 중 언급된 용어들의 목록을 꼼꼼히 정리한 점이 돋보인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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